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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다리가 없지만.."그냥 날 지켜봐" [오늘, 지구촌]

이웃나라 이야기

by 목련이 필때 2021. 3.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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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센트럴 고등학교의 렌디스 심즈가 락커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지역언론인 ‘인디애나 폴리스 스타’에 장애를 극복한 한 소년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우스 센트럴 고등학교 신입생인 랜디스 심즈는 태어날 때부터 두 손이 없었다. 다리도 무릎 아래로는 자라지 않았다.

 

그럼에도 랜디스는 생후 6개월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손과 다리가 없는 것은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는 3살 때부터 의족을 차고 동네 교회리그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 이듬해에는 야구를 시작해 열 살이 되던 2016년에는 미국 명문 야구팀 뉴욕 양키스와 하루짜리 계약을 맺어 팀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랜디스와 팀 동료들이 감독이 지시를 내리는 동안 공을 움켜쥐고 있다.

 

그의 어머니인 사만다 심즈는 “그는 다른 모든 아이들과 같다”며 “다만 그는 자신이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등번호 35번인 랜디스는 손바닥 없이도 그에게 오는 패스를 다 받아내는 것은 물론 골대 안으로 정확하게 슛을 쏘고 의족을 차고 골대 밑에서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야구이지만, 농구 시즌에는 체력관리를 위해 학교 농구팀에서 훈련을 하며, 틈틈이 타격 연습 또한 빼놓지 않는다.

 

감독의 지시를 듣는 동안 팀 동료 콜 스튜어트가 렌디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랜디스가 훈련을 마치고 팀 동료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랜디스의 이러한 열정은 팀 동료들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었다.

 

심즈의 농구팀 동료인 크리스티안 키퍼는 “연습에 불만이 생기거나 힘들 때 랜디스를 보면 자극이 된다”며 “제가 생각하기에 그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너무 많았지만 그는 그것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랜디스가 의족을 한 채로 연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팀에서 훌륭한 선수가 된 랜디스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의 어머니인 아만다 심즈는 그가 지금과 같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랜디스의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의족의 기술적인 문제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의족의 신축성이나 탄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트 위를 달리는 다른 팀원들에 비해 뒤처지곤 했다.

 

아만다는 “지난 몇 년간의 기술 발전이 랜디스가 지금 수준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자유투 훈련 중인 랜디스.


힘든 날도 많았다. 아만다는 “그가 어린시절 좌절을 경험하면 그의 감정을 더 표현하려고 더 노력했다”며 “힘든 날에는 ‘울기 위한 날’로 정해 함께 울고 그날로 끝냈다”며 힘든 시간을 극복한 방법을 밝혔다.

 

랜디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슛 연습을 하는 랜디스. 


랜디스의 좌우명은 “그냥 나를 지켜봐”다. 그는 자신을 보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너는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며 “그래서 나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에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팀을 따라갈 수 없다며 매니저가 되겠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아니 내가 할 수 있다. 따라가겠다’고 답했다”며 “그리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인 렌디스가 훈련 중 수비로 복귀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랜디스는 단지 누군가의 영감이 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가 좋아하기 때문에 운동을 한다고 ‘인디애나 폴리스 스타’는 전했다.

 

랜디스는 “당신이 절단 환자라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가서 해야한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다른 사람들처럼 이겨내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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